LIFESTYLE
포토부스가 있는 카페,
하루의 풍경

오후 세 시. 창가 자리에 앉은 여자가 커피잔을 내려놓고, 맞은편의 네모난 상자를 본다. 반짝이는 조명, 작은 스크린, 커튼 치지 않은 공간. 포토부스다.
한 컷 ₩4,000. 가격표는 작지만,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크다. 혼자 온 사람은 조심스럽게 커튼을 열고, 둘이 온 사람은 먼저 누가 들어갈지 가위바위보를 한다. 세 명 이상이면 질서가 생긴다. 키 순서, 나이 순서, 혹은 아무 순서.
카페 사장은 말한다. "포토부스가 들어온 뒤로, 오후 시간대 손님이 늘었어요. 사진을 찍고 나서 한 잔 더 시키거든요." 작은 네모 상자 하나가 매장의 풍경을 바꿨다.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, 사진을 남기고 간다.
그리고 그 사진은 어디론가 간다. 지갑 속, 냉장고 문, SNS 피드. 어디든 상관없다. 중요한 건, 그 안에 담긴 표정이 진짜라는 것.